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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방콕족' 극장으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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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방콕족' 극장으로 뜨다

입력
2013.04.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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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 모 씨는 지난달에 인터넷TV(IPTV)로 영화 몇 편과 지상파 방송 다시보기(VOD)를 여러 편 봤다. 5만원이 넘는 이용료가 나왔지만, 그래도 싸게 봤다는 생각이다. 그가 본 영화들은 모두 극장과 IPTV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들이다. 극장동시 상영 영화의 편당 요금은 IPTV에서 극장 관람료와 비슷하거나 좀 비싼 편이지만, 가족들이 함께 보면 실제론 훨씬 저렴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70만 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한 IPTV들이 극장 동시개봉 영화를 확대하면서, 일반 상영관을 위협하고 있다.

42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KT는 지난해 '건축학개론''돈의 맛''후궁''26년''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인기 영화들을 모두 극장 상영 중에 IPTV로 방영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총 216편의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IPTV로 상영했다"며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영화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700% 증가했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동시 상영 영화를 지난해보다 15% 늘려 총 250편 가량 IPTV로 내보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사실상 IPTV가 이제는 안방의 멀티플렉스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동시 상영 영화로 재미를 본 SK브로드밴드(가입자 144만)는 아예 영화 제작자로 나섰다. 오는 10일쯤 프랑스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메쏘드 애니메이션과 자그툰, 국내업체인 삼지애니메이션과 공동으로 1,400만 달러 규모의 애니메이션 '세븐 씨(7Cs)' 공동 제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레이디 버그'에 이어 두 번째 공동 제작하는 영화로, 해적들이 숨겨 놓은 보물을 찾는 내용. SK브로드밴드는 제작이 완료되면 극장 개봉과 동시에 자체 IPTV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현재 11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를 '이웃사람''주먹왕 랄프''돈 크라이 마미'등 극장과 동시 상영한 영화를 통해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고화질(풀HD) 서비스와 동시상영 영화를 늘려 연말까지 가입자를 150만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IPTV에서 내보내는 극장 동시 상영영화는 편당 1만원. 극장 입장료 8,000원보다 비싸지만 여러 명이 함께 볼 수 있고, 이틀 동안 몇 번씩 다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간에 쫓겨 극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영화제작사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언뜻 보면 극장 수익을 갉아 먹을 것 같지만, 한 제작사 관계자는 "극장 관객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어차피 극장에 오지 않는 사람들을 IP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동시상영으로 추가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입 초기 케이블TV에 밀려 설 땅이 없었던 IPTV는 이 같은 영화콘텐츠 등을 통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피라미드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IPTV 가입자는 올해 1억 가구를 넘어서고 2017년에 1억8,100만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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