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웃으면서 야구장을 나설 수 있을까. 막내 NC와 꼴찌 한화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NC가 4일 창원 롯데전에서 1-5로 패하면서 3연패, 한화는 대전 KIA전에서 4-12로 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김응용 한화 감독의 별명은 '우승 청부사', 김경문 NC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이끈 사령탑이다. 하지만 1승이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얕은 전력으로 인해 언제 승리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시즌 전 "우승 팀은 몰라도 2약은 NC, 한화가 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NC는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뼈아프다. 전날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팀 분위기가 축 처졌다. 지나간 경기는 빨리 잊는 게 프로다. 연거푸 삼진을 당했어도 더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1군 선수다. 하지만 NC는 아직도 경기에서 떨고 있는다는 얘기가 들린다. 1군 팀들과 힘 대 힘으로 맞붙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C는 이날 실책을 남발하면서 자멸했다. 1회부터 맥 빠지는 송구가 나왔다. 롯데는 1회초 1번 김문호가 중전 안타를 친 뒤 2번 박준서가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하지만 병살을 노리던 NC 2루수 박민우가 1루로 악송구했고 3번 손아섭의 진루타, 4번 전준우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2사 1ㆍ3루가 됐다.
여기서 포수 김태군의 성급한 판단이 나왔다. 롯데는 5번 장성호의 타석 때 1루 주자 전준우와 3루 주자 김문호가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그런데 김태군이 3루 주자의 위치를 파악하지도 않은 채 2루에 송구하며 득점을 허용했다.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할 포수가 본 헤드 플레이를 하자 투수와 야수들이 모두 흔들렸다. NC는 7회초에도 1루수 조영훈, 2루수 이상호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전날 나온 플레이가 이날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NC는 3일 1-2로 뒤지던 9회 동점을 만든 뒤 1사 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후 6번 이현곤이 큼지막한 좌익수 플라이를 날리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3루 주자 박헌욱이 포수 용덕한의 블로킹에 막혀 홈에서 아웃됐다. 문제는 대기 타석에 있던 7번 노진혁과 다른 선수들이었다. 주자가 홈으로 달려들어올 때 슬라이딩 타이밍과 방향 등을 가르쳐줘야 했지만 두 손을 들며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다. 뼈 아픈 경험 부족. 결국 전날 플레이를 잊지 못한 NC선수들은 다음날 실책을 쏟아냈다. NC는 3연패를 당했고, 롯데는 기분 좋은 개막 5연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한화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투타 전력이 약해 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과정이 너무 나쁘다. 특히 KIA와의 3연전에서 9회에 연거푸 실점하며 '아주 기분 나쁜' 패배를 당했다. 5-9로 뒤진 2일, 1-12로 대패한 3일엔 각각 3점씩을 내줬다. 이날은 마무리 안승민까지 투입하고도 9점이나 허용했다. 질 때도 쉽게 질 수 없는 상황. 한화의 현 주소다.
한화는 5경기 동안 팀 평균 자책점이 8.86이다. 무려 45점을 뺏겼고 볼넷 32개, 몸에 맞는 공도 무려 10개다. 내보내는 투수들마다 제 몫을 못하니 백전노장 김응용 감독도 손 쓸 수가 없다. 한화는 지난 시즌 개막부터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불길한 기운이 팀 전체에 감돌고 있다. 한화는 5연패로 꼴찌.
목동에서는 넥센이 3-3으로 맞선 8회 2사 후 터진 김민우의 결승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우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넥센 4번 박병호는 1-2로 뒤진 5회 시즌 2호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넥센과 LG는 나란히 3승2패가 됐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7-5로 꺾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SK 이명기는 1-2로 뒤진 7회 1사 1ㆍ2루에서 결승 싹쓸이 2타점 3루타를 날렸고, 선발 레이예스는 7이닝 4안타(1홈런) 4볼넷 3실점으로 국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두산 홍성흔은 3-7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두산 복귀 이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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