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 대포항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 사업의 핵심인 초고층 호텔사업자가 투자금을 납부하지 못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4일 속초시에 따르면 대포항에 29층 호텔을 추진하던 호피스텔 팔라자노(주)가 부지 매각대금 177억3,245만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앞서 시는 2월 4일 호피스텔 팔라자노가 대출금을 60일 내에 갚지 못하면 투자업체가 낸 토지매각대금을 해당 은행에 반환키로 협약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투자업체로부터 받아 보관해오던 177억여 원을 은행에 돌려주고 토지소유권을 환수하는 등 계약해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땅값을 대출 받은 투자업체가 금융기관에 내야 할 선이자와 대출수수료 12억2,000여 만원을 속초시가 대납해주고,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시는 이를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 근저당 설정 등 채권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항개발사업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단체가 나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관계자는"투자업체가 여러 곳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땅값을 내는 과정에서 과오납이 있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3년 12월 시작한 대포항 개발사업은 항만일대를 메워 초고층 호텔과 콘도,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지난해 6월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각종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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