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작렬하는 바닷가. 누가 봐도 모델이라고 생각할 만큼 늘씬한 여성이 형광색 비키니를 입고 도도한 자태를 뽐내며 걸어가고 있다. 여성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어깨를 한껏 펴고, 배에 힘을 주고 걸음을 옮긴다. 운동과 끊임없는 다이어트, 각고의 노력으로 만든 자신의 몸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빗살무늬 토기란 말인가. 사람들에게는 배와 허벅지의 튼살이 더 눈에 띄니 미안할 따름이다. 게다가 등에 난 여드름 자국. 아, 참으로 안타깝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자신 있게 몸매를 뽐내려면 지금부터 관리에 들어갈 일이다. 막상 여름을 맞고 나면 준비할 시간이 없다.
튼살은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임신으로 피부가 늘어나면서 생긴다. 평상시 노출하지 않는 부위라면 옷으로 가리면 되겠지만 주로 다리, 복부 등 드러나는 부위에 잘 생기는 터라 미니스커트, 비키니 등을 입을 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튼살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레가토 레이저 시술이 있다. '마이크로 플라즈마 RF'라는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다음 약물을 바르고 작은 망치처럼 생긴 초음파 기계로 약물을 밀어 넣는다.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재생시키는 자가혈 피부재생 성분으로 만들어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치료 후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이며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4주 간격으로 5회 정도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현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이 시술에 대해 "특히 종아리, 허벅지, 복부, 팔 튼살에 효과적"이라며 "시술 3개월 후 환자 50% 이상이 호전됐다고 답할 정도로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해변에서의 멋진 휴가를 꿈꾼다면 뒷모습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등이나 가슴은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분포해 여드름이 나기 충분한 환경이다. 간혹 얼굴에는 여드름이 전혀 나지 않는데 등, 가슴에 여드름이 잘 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등 여드름은 얼굴과는 달리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 심한 정도를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게다가 옷에 쓸리고 땀과 피지가 쌓이면 좀체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몸에 난 여드름에는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여드름 균을 선택적으로 죽이고 과도한 피지선을 줄여주는 광역동치료(PDT)가 효과적이다. 연고를 바를 필요가 없어 손이 잘 닿지 않는 등에 난 여드름에 적용하기 알맞다. 문제는 붉게 자리잡은 여드름 자국인데, 필링 시술과 미백치료를 적절히 조합해 치료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지지만 치료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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