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으로 월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서울 '삼청동 호떡'의 조영준 사장은 시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부도옹처럼 살아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빚을 지고 가정이 어려워졌지만 그는 열심히 노력해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열심히 일을 했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허무함만 밀려왔고 남들과 다른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자기 사업을 시작해 벤처기업 CEO로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믿었던 친구가 거액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자금난으로 60여 개 협력 업체가 연쇄 부도위기를 맞자 그는 전 재산을 처분해 이를 막았다. 이후 부인과 이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그는 남대문 노점상은 물론 하루 일당 4만원짜리 아르바이트까지 섭렵하며 악착스럽게 돈을 모았다.
KBS 1TV가 5일 밤 10시에 방영하는 '강연 100℃'는 '껍데기는 가라'는 주제로 대기업 사원 출신 벤처기업 CEO에서 호떡집 사장으로 변신한 조영준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기를 꿈꾸며 몇 년간 모아온 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했다가 선배의 배신으로 몽땅 날리고 방황하던 그의 손을 잡아준 건 우연히 만난 공예가 출신인 지금의 아내였다. 재혼 한 뒤 호떡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삼청동에 작은 가게를 얻었고 수개월 동안 연구 끝에 호떡 반죽을 완성시켰다. 터진 부분을 메우고 메워 못생겼지만 최고로 맛있는 호떡을 만들어낸 그는 현재 하루에 1,200개의 호떡을 판매하며 인생의 위기도 터진 호떡처럼 메우고 다시 일어섰다.
아울러 인기 절정의 순간에 자신의 행복을 찾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가수 서문탁씨와 가정폭력에 상처받은 은둔형 외톨이였지만 상처를 극복하고 미국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김호경씨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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