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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서 조류 운송업 중년 남자 사망, 확진 경우 감염 10명 사망 4명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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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서 조류 운송업 중년 남자 사망, 확진 경우 감염 10명 사망 4명으로 확산

입력
2013.04.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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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어 제2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2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 사이에 발생한 사스로 전세계적으로 916명이 숨진 바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루가오(如皋)시에서는 닭과 오리 운송업에 종사하던 중년 남성이 기침과 고열로 상하이(上海)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3일 오전 숨졌다. 상하이시 당국은 사망 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는데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될 경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0명, 그 중 사망자는 4명으로 늘어난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장쑤성 4명, 상하이시 2명, 저장(浙江)성 2명, 안후이(安徽)성 1명 등 9명의 감염자와 3명의 사망자만 인정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지난달 초 상하이에서 숨진 리(87)모씨와 우(27)모씨가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31일 뒤늦게 발표했는데 조류에서만 발견되던 H7N9형 AI에 사람이 감염돼 숨진 것은 처음이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이날 H7N9형 AI 감염 방지 대책을 지방정부와 보건의료기관 등에 하달, 철저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대처를 지시했다. 그러나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데다 백신도 6개월 후에야 나올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4~6일 청명절(淸明節) 연휴에 들어가면서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 동중부에 머물렀던 감염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다른 나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에서는 베이징(北京)에서만 이미 100여명의 환자가 생겼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 위생 당국은 10년 전 사스 사태 때도 관련 사실을 은폐하다 뒤늦게 인정했었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는 이날 H7N9형 AI를 법정전염병으로 공식 지정했다. 베트남은 감염 우려가 큰 중국 접경 지역 가금류 반입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선 중국산 생닭 구매가 급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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