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달청 ‘나라장터’ 해킹해 31건 290억 공사 불법 낙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 해킹해 31건 290억 공사 불법 낙찰

입력
2013.04.04 12:21
0 0

조달청의 전자입찰 시스템과 연결된 지방자치단체 PC를 해킹해 290억원 상당의 관급공사를 낙찰받은 일당 25명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석재)는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과 지자체를 오가는 입찰 정보를 해킹, 2007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관급공사 31건을 불법 낙찰받은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 김모(52)씨와 브로커 오모(55)씨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정부기관ㆍ지자체 발주 공사의 부정 낙찰 방지를 위해 도입된 나라장터는 공사별 예비가격 15개 내외를 임의 생성한 뒤 입찰자가 이 가운데 2개를 고르도록 해 평균 낙찰하한가를 정하고, 가장 근접한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가 낙찰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나라장터 해킹 프로그램을 만든 뒤 지자체 재무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PC에 설치, 공사 예비가격 15개를 알아내고 자신들이 써낸 입찰가에 근접한 낙찰하한가가 형성되도록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1년 한 하천정비공사 낙찰하한가를 16억6,300만원으로 맞춰놓고는 단 3,310원 높은 가격을 써내 공사를 따냈다. 낙찰하한가와 입찰가의 차이가 수십원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김씨 등은 주로 봉화군 등 경북 일대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브로커 오씨 등은 수주금액의 6∼7%를 받아 김씨 등과 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경북권 외 다른 지역에서도 불법 낙찰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