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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의 호주 해상가스전 사업에 국내 빅3 조선소가 들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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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의 호주 해상가스전 사업에 국내 빅3 조선소가 들뜬 이유는

입력
2013.04.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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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일 메이저인 엑슨모빌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가스전 개발을 추진한다. 투자 금액만 최고 245억달러(27조5,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해양특수선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호주 북서부 해안에서 220㎞ 떨어진 ‘스카보로 필드’ 가스전을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하역 설비ㆍFLNG) 방식으로 개발키로 하고 이 같은 계획안을 호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엑슨모빌과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합작사가 시행하며, 최종 계획은 2014~2015년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스카보로 가스전의 연간 LNG 생산 규모를 600만~700만톤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호주 연간 생산량의 30%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다. 다국적 석유사 로열더치 셸이 같은 호주 북서부에서 추진 중인 프렐류드 가스전의 생산규모(360만톤)보다 두 배 가량 많고, 개발비용(최대 245억달러) 역시 프렐류드(126억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주목할 것은 스카보로 프로젝트가 파이프라인이 아닌 FLNG 형태로 개발된다는 점. FLNG는 천연가스를 생산, 액화ㆍ저장하는 작업을 모두 해상에서 수행해 ‘떠다니는 LNG 공장’으로 불린다. 가스전이 고갈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개발 비용을 낮추고 강화된 환경규제를 피하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FLNG를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현재 국내 빅3 업체들밖에 없다. 프렐류드 가스전에 투입될 FLNG를 세계 최초로 건조 중인 곳도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셸로부터 30억2,600만달러에 FLNG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축구장 4개를 이은 것보다 큰 선체는 물론, 배의 중량도 60만톤에 달해 대규모 항공모함보다 6배나 무겁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다른 유럽선사로부터 FLNG 한 척을 더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나스사와 FLNG 1기 수주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역시 작년 ‘한국형 FLNG 모델’ 개발에 성공한 상태여서 스카보로 FLNG 수주전은 사실상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엑슨모빌과 빅3는 프로젝트 구상단계부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카보로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수주 악화로 침체에 빠진 조선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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