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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세계화는 교육의 핵심가치 완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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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세계화는 교육의 핵심가치 완성 기회”

입력
2013.04.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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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세계화는 핵심 가치 완성 기회”

“대학의 세계화는 단지 마케팅을 위한 부가적인 수단이 아닙니다. 새로운 리더들에 대한 교육이라는 대학의 핵심 가치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4일 서울 신촌 연세대에서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앤드류 해밀턴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이 학생과 교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했다. 그는 시종 “대학은 교육과 연구 등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평너머: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대학의 번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해밀턴 총장은 “1945년 한국의 문맹률이 78%에 달했지만 지금은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교육수준이 향상됐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계대학평가 200위 안에 4곳이 포함될 정도로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서구 대학들의 해외 분교가 200여 개에 이르렀으며 이는 2006년보다 3배나 증가한 것”이라며 “많은 대학들이 국제적 활약상을 가장 큰 업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의 세계화를 경계하기도 했다. “대학의 세계화는 우리 주변의 공기처럼 감지하지 못했을 뿐 늘 함께해 온 전통이지, 새로운 것을 추구하거나 마케팅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대학이 세계화를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유에 대해선 “대학 본연의 핵심 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교육, 연구, 영향력을 세 가지 핵심 가치로 꼽기도 했다.

해밀턴 총장은 “페니실린의 발전은 옥스퍼드에서 호주, 독일, 영국 출신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라며 세계화의 의미를 부연 설명했다. 자신에 대해선 “학문적 유목민”이라며 “영국, 캐나다,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서 세계의 동료들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 역시 국제경험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해 그들의 장점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옥스퍼드대 총장이 된 그는 옥스퍼드대 사상 최초의 비동문 총장이다. 엑스터대 화학과 출신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석사를, 캠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린스턴대와 피츠버그대 화학과 부교수를 거쳐 1998년 예일대 분자생물물리학 및 생화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분자인식기술 분야 석학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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