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인사회의 리더로 알려진 박종범(56)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장이 3일(현재시간) 오스트리아 연방정부 외교부로부터 금성 훈장(금장)을 받았다. 한국인으론 처음이다. 유럽한인총연합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유럽ㆍ오스트리아와 한국 간의 활발한 친선 증진과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날 서훈식에는 키를 오스트리아 외교부 차관, 조현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 가족, 한인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1996년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장으로 근무하다가 이듬해 찾아온 외환위기로 현지에 정착했다. 그러다 99년 비엔나에 1억원의 종자돈으로 직원 1명을 두고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 석유 화학 제품 등을 수입해 동유럽,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수출하는 영산그룹을 세웠다. 현재는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영산그룹은 9개국에 13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신재생에너지 기업, 자동차 부품·조립공장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한인들의 숙원 사업인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 내 한인 차세대들을 위한 한국어 웅변대회 및 입양 한인들의 후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유럽한인총연합회장으로서 오스트리안-코리안 소사이어티 부회장, 오스트리안-코리안 필하모니 부회장 등을 맡아 양국 간의 친선·문화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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