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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6성급 파크하얏트부산 밤엔 속 훤~히 '민망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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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6성급 파크하얏트부산 밤엔 속 훤~히 '민망 호텔'

입력
2013.04.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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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에 들어선 특급호텔 파크햐얏트부산이 이른바 '속 보이는 호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옆 고층 아파트에서 객실과 화장실 등 내부가 훤히 보인다(사진)는 항의가 쇄도해 구설에 휘말린 것인데요.

파크하얏트는 지난 2월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 마린시티에 문을 열었습니다. 부산의 새로운 명소를 자임한 이 호텔은 햐얏트호텔 체인의 최상위 브랜드인 '6성급' 호텔로 불립니다. 지상 33층, 지하 6층 규모에 269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중 스위트룸만 무려 69개나 됩니다. 무엇보다 모든 객실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통 유리로 된 벽면을 통해 이 넓은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큰 자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통유리에서 불거졌습니다. 통유리 건물의 특성상 낮에는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지만, 밤에 객실 조명을 켜면 바로 옆에 있는 78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인 현대아이파크에서 내부를 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은 자기 집에서 일반 카메라로 하얏트호텔의 화장실에 서 있는 투숙객의 뒷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3일 C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한 주민은 "소파에서 키스하고 애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까지 밝혔습니다. 특히 아이를 둔 입주민들의 불만이 큰데요. 최근 입주민 십 여명은 "애초 아파트 동과 마주보지 않게 호텔 객실을 설계한다고 약속했는데, 설계 변경으로 피해가 크다"면서 현대아이파크와 파크하얏트를 모두 시공한 현대산업개발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물론 피해를 보는 건 아파트 입주민만이 아닙니다. 호텔 투숙객도 마찬가지인데요. 호텔 측은 "일부 문제가 된 객실에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이용객들에게 미리 주지시켜 블라인드를 내리라는 등 주위를 당부하고 있다"며 "시공사와 입주민의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의 사생활 침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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