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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판/종4/입경한 개성공단 직원들이 전하는 당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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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판/종4/입경한 개성공단 직원들이 전하는 당시 상황

입력
2013.04.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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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의 귀환만 허용한 3일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온 우리 근로자들은 “북측 CIQ 경비가 평소보다 삼엄했다”고 긴장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갑작스런 출입 제한 소식에 개성공단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지만 공장은 평소처럼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3명이 차를 타고 귀환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7차례에 걸쳐 총 33명이 남측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2시쯤 귀환한 노모(44)씨는 “오전 9시쯤 출입제한 소식을 들었지만 천안함 사건도 겪어봤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공장 안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개성공단으로) 들어와야 할 차들이 못 들어와서 차량 운행이 뜸했고 북한 군인들이 입경 심사를 까다롭게 했다”고 전했다.

1시간 뒤 귀환한 임모(48)씨도 “원래 귀환할 때는 통상 검색대에 북한 군인 한 명이 서 있는데 오늘은 4명이 서 있는 등 CIQ 주변 군인들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평소 때와 달리 고위급으로 보이는 군인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와 함께 귀환한 같은 업체 소속 직원도 “북한 세관들도 평소보다 소지품 검사를 철저히 했고 군인들 복장도 평소와 다르게 지푸라기 같은 것으로 위장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또 “북한 측 군인이 내게 ‘남북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아느냐. 박근혜 때문이다’라고 하더라”는 말도 전했다.

이날 귀환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공장 운영과 납품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했다. 이날 귀환 예정인원인 446명 가운데 33명만 귀환한 것도 매일 출·퇴근 하던 단기 체류자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한 탓도 있지만 우리 측 근로자 상당수가 생산 차질을 우려해 공단에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차량도 356대가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23대만 남측으로 돌아왔다.

개성공단 봉제기계 납품업체에서 일한다는 김모(53)씨는 “조만간 개성공단 내 생필품과 자재가 2~3일 안에 끊기면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당장 납품을 못하면 클레임 들어오고 피해가 막심하다”고 우려했다. 오늘 오후 5시쯤 마지막으로 귀환한 심모(42)씨도 “오늘 나와 버리면 내일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안 돼 체류 연장신청을 한 사람들도 꽤 될 것”이라며 “납품 날짜를 못 맞출까 심란하다”고 말했다. 일부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들은 귀환할 때 승용차에 생산품을 싣고 남측으로 왔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외국인 7명을 포함해 모두 835명의 우리 측 근로자가 남아 있다.

파주=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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