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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한에 막힌 NC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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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한에 막힌 NC 첫 승

입력
2013.04.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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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테이블 세터 김주찬(KIA)과 4번 타자 홍성흔(두산)이 모두 팀을 떠났다. 전력 약화에 팬들의 반응 또한 냉담했다. 때문에 지난 주말 열린 부산 사직 홈 개막 2연전에서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국내 최고 인기 구단의 자존심을 구긴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의연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8위)"이라며 "100% 전력을 다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고 했다. 주장 조성환 역시 "주위에서 약해졌다고 하는데 팀 분위기는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롯데는 확실히 강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처럼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저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회초 터진 전준우의 2루타를 앞세워 3-2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4번 전준우는 10회초 무사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롯데는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화와 NC의 자멸로 4승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운도 실력이다.

롯데는 잇몸도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다. 주전 포수 강민호 대신 용덕한이 안방을 훌륭히 지켰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문호는 결정적 송구 하나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2-2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NC 이현곤의 뜬 공을 잡은 뒤 정확하게 원바운드로 홈으로 송구했고, 포수 용덕한은 블로킹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박헌욱을 잡아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NC는 고개를 숙였다. 흥분한 일부 NC 팬은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반면 롯데는 쾌재를 불렀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문호의 송구가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NC는 잘 싸우고도 뒷심 부족에 눈물을 흘렸다. 9회초에 어이 없는 수비 실책으로 실점해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듯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호준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2루에서 권희동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이현곤의 좌익수 플라이 때 김문호의 홈 송구에 발목이 잡혔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4-1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SK 여건욱은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1안타 6볼넷 무실점으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12-1로 대파하고 4연패의 수렁에 몰아 넣었다. 목동에서는 LG가 넥센을 14-8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3승1패로 KIA, 두산과 공동 2위가 됐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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