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공 바깥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미 정부가 수출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는 사거리 370㎞의 미국제 재즘(JASSM) 대신 사거리 500㎞인 독일제 타우러스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사업공고를 두 차례 냈지만 타우러스만 입찰에 참여해 가격과 기술 이전 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
탄두중량 480㎏의 타우러스는 적의 방공망을 피해 30~40m의 초저고도에서 마하 0.9로 비행할 수 있고, 6m 두께 콘크리트벽을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지하 벙커 타격이 가능하다.
타우러스가 도입되면 북한 핵미사일 등의 공격 징후를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사거리가 길기 때문에 공격기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 대전에서 평양을 타격하는 등 북방한계선 남쪽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북한 핵시설과 주요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슬램이알(SLAM-ER)은 사거리가 270㎞로 짧아 평양 이북을 타격하기 위해 북한 상공을 통과해야 해 위험도가 높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재즘은 한 발에 7억8,000여만원이지만, 타우러스는 11억여원, 전투기 부착 비용까지 더하면 2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당초 예산보다 140%정도 초과될 것으로 보여 협상을 통해 미사일 가격뿐만 아니라 지원체계 가격도 낮춰야 한다"며 "예산범위를 초과하면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도입기한을 정하지 않고 예산 내에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사청 관계자는 "경쟁 입찰 방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즘 수출 승인이 나면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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