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업무수행능력, 리더십은 도덕성과 청렴성 못지 않게 중요한 장관의 자격 요건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본래 취지도 그것을 미리 검증해보자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박근혜 정부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만들겠다며 5년 만에 의욕적으로 부활시켰다. 그런 만큼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크다. 더구나 정치권 인사가 아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출신으로 연안관리 및 해양환경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일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윤 후보자의 모습은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 정책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한 것은 물론 국내어업생산량 성장규모, 항만권역의 숫자, 한국과 중국의 수산물생산량 등 해양산업의 기본적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어 여당의원들까지 질타와 한숨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서면으로 제출한 답변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여당의원(홍문표)으로부터"여기 뭐 하러 왔느냐"는 핀잔까지 들었다.
윤 후보자라고 해양수산의 모든 분야를 알 수는 없다. 해양환경전문가이니 항만산업이나 수산 분야는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관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기본적인 업무파악과 정책구상은 하고 있어야 한다. "장관이 되면 공부하겠다"는 변명도 구차하다.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것이 두 달 전이다.
윤 후보자의 이런 무능하고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스스로 밝혔듯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장관 제의를)거절했지만 어쩔 수 없이 떠맡았기 때문이라면 정말 큰일이다. 우리의 소중한 해양자원을 지키고, 더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장관의 리더십과 책임감, 열정과 능력이 어떤 부처 못지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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