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의 정전(正殿)이자 국보인 인정전(仁政殿ㆍ사진)이 처음으로 일반에 연중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인정전을 매주 목, 금, 토 하루 4차례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개방시간은 오전 11시, 11시30분, 오후 2시, 2시30분이며 매회 선착순 50명이 20분 동안 내부에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관람객의 불편을 감안해 겨울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개방하지 않는다.
경복궁을 대표하는 전각인 근정전(勤政殿)처럼 조선 왕들이 신하들과 조회를 했던 인정전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궁궐 체험 기회를 넓히려는 사업의 일환인 이번 개방을 앞두고 1907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정전 내부의 서양식 커튼도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또 이달부터 10월 말까지 경복궁 함화당(咸和堂), 집경당(緝敬堂)과 창덕궁 가정당(嘉靖堂)을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에 소규모 회의장이나 교육장으로 빌려준다. 외국인들과 회의 장소로 궁궐을 이용할 수 없느냐는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필요한 집기류는 신청자가 준비해야 하고 간단한 다과도 들여올 수 있다. 이용료는 궁궐 입장료와 별도로 첫 1시간에 50만원, 추가 1시간당 25만원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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