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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그래핀 흑연원료 중소기업이 상용화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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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그래핀 흑연원료 중소기업이 상용화 발판 마련

입력
2013.04.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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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산업분야에서 가장 각광 받는 신소재가 있다. 바로 ‘그래핀’이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 주 성분인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전자의 이동이 이뤄지기 때문. 결합력도 강해 반도체 회로로 만들면 나노(nanoㆍ10억분의1m) 수준의 초소형화도 가능하다.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그래핀 상용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선 그래핀의 원료인 고(高)순도 흑연을 정제할 기술이 없어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순도 99.9%의 흑연 정제기술을 개발해 그래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소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지난 2008년 인천 남동공단에 세워진 ‘스타네크’다. 하이닉스 연구원 출신의 정재창 박사 주도로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 20여명, 연매출 10억원이 채 안 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2009년 세계 최고수준의 흑연 정제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그래핀 양산을 위한 연구를 마쳤다. 그간 몇몇 해외기업으로부터 고순도 흑연에 대한 품질을 인정 받아 수출해 왔는데, 현재 증설중인 생산시설이 올해 말 완공되면 연간 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고순도 흑연은 그래핀 뿐 아니라 반도체, 원자로 감속제, 전기자동차 배터리, 로켓 추진체 등 첨단산업에 걸쳐 쓰임이 다양해 산업적 가치 역시 무궁무진하다.

기술력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향후 전망도 밝다. 설립자인 정 박사는 현재 70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전문가다. 일본 미쓰이 물산 등 각국 초청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순도 흑연 정제기술로 ‘그래핀’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만큼 국내외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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