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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들 아슬아슬한 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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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들 아슬아슬한 조업

입력
2013.04.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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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측인력의 진입(입경)을 차단시킨 3일에도 개성공단 내 공장들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수위가 날로 고조되고 마침내 개성공단을 드나드는 한쪽 문까지 폐쇄키로 함에따라, 공단 입주기업들은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정상조업'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강제로 내쫓기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공장은 계속 돌린다는 입장이다. A업체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별 다른 동요 없이 정상 근무를 했다. 현지 상주 인력들에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귀환하라고 했지만 본인들이 정상근무에 지장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현재까지 확보해둔 원자재와 물량이 있기 때문에 인력차질만 없다면 한동안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땅에서 공장을 돌려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남북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이날 긴급 모임을 가졌지만 상황을 지켜보자는 정도로만 입장을 정리했다. 사실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이어 최근 핵위협까지 이미 여러 차례 경색국면을 경험했기 때문에 비교적 담담한 반응이지만, 그 동안 어떤 경우에도 북측이 폐쇄 운운하지 않았던 개성공단까지 마침내 실제 통행제한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공단 내 인력들도 적잖이 술렁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의 입경금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공장가동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차 가공업체들은 부품과 원자재를 지속적으로 조달 받아야 한다"며 "입경 금지가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가동을 멈추는 공장이 하나 둘씩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성공단 내에 마트가 있어 당분간은 걱정이 없지만 그렇다고 끼니때마다 마트를 이용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시간이 흐를수록 귀환자들이 늘어나고 결국은 공장의 정상가동은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성공단은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대기업들이 입주기업 판로지원 등을 위해 물밑 움직임을 벌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통행자체가 차단될 경우 백약이 무효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실제 가동중단사태가 벌어질 경우, 다행히 손실보상은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입주기업들이 수출입은행의 '남북경제협력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이다. D 입주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최대 70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며 "보험가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남북관계의 불안정성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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