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정보가 정확한 건가요? 히타치는 2012년 4월~ 2013년 3월 영업이익이 5조원이고 도시바도 2012년 4월~ 2013년 3월 영업이익 2조원입니다. 구조조정 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효과도 나타났다고 써야 하는거 아닌가요? 파나소닉도 2012년 3분기부터 흑자 전환 성공했고..도시바, 히타치는 인프라, 전기쪽으로 진로를 바꿔서 나쁘지 않은 실정입니다.'(3월 30일자 8면 'NEC 피처폰 생산 중단…뼈를 깎는 일본 전자' 제하 기사에 대한 jane님의 댓글 의견입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10년 넘게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1990년대 전세계 가전 시장을 호령하던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주요 업체들은 급격한 기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스마트폰ㆍ태블릿PC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에도 뒤처져 삼성전자 애플 등에 주도권을 빼앗겼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일본 가전회사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 가전회사인 NEC가 휴대폰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은 간과할 수 없는 의미가 있었고, 기사는 이런 업계 전반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작성됐습니다.
물론 jane님 지적대로 최근(2012년 3분기) 일부 업체들은 실적 호조를 보였습니다. 파나소닉은 매출 1조8,15억 엔, 영업이익 346억 엔을 거뒀고, 도시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는 292억 엔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이유는 이번 흑자가 전적으로 엔저(低) 효과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환율 하락으로 얻어진 가격 경쟁력과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 절감은 단기 처방일 뿐, 그 한계 역시 분명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입니다.
더불어 일본 기업들은 혁신 제품을 더 이상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일본 제품을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깜짝 성과를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 사업을 접고 인력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고통을 지속하는 일본 가전업계의 속살은 여전하다는 점이 본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같은 차원에서 도시바, 히타치 등이 전기사업 등으로 진로를 바꾼 것 역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뿐, 이들이 만든 TV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에선 과거의 영광을 상실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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