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이날 개성공단 내 우리나라 근로자의 신변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를 대비해 군사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어떤 식으로 이 작전이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군 당국은 매년 비공개 전술토의 등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우리 인력이 인질이 됐을 때를 대비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리졸브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례연습을 통해 개성공단 인질 사태에 대비한 가상훈련도 실시한다. 지난달 22일 발효된 한미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에도 북한의 국지도발의 한 유형으로 개성공단 억류사태가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작전시에는 미군 전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개성공단의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억류될 경우 구출작전에는 특전사령부 예하의 707 특수임무부대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707 특임대는 '특전사 중의 특전사'로 불리는 부대로 국외에서의 인질구출 등의 특수임무를 맡는다. 2011년 1월 아덴만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쳤던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함께 군내 최정예 대테러부대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인질구출을 위한 대테러진압은 상황별로 구출시나리오가 달라지지만 크게 ▲인질억류지역 통로 개척 ▲협상단계 ▲협상 실패 시 인질납치범 제압 등 3단계로 나눠진다. 일단 인질구출작전이 결정되면 북한군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장비를 장착한 우리 군의 시누크헬기(CH-47D)나 미군의 특수작전용 헬기(MH-47, MH-60)가 저공으로 개성공단 인근까지 접하고 특수부대원들이 인질들이 억류된 지점으로 낙하하게 된다. 최고 시속 260㎞까지 낼 수 있는 시누크헬기는 30분 이내에 개성공단 인근까지 접근할 수 있다. 부대원들은 인질로 사로잡힌 우리 근로자들을 이 헬기로 옮겨 태운 뒤 귀환작전을 펴게 되는데, 이때 코브라, 아파치 등의 공격 헬기와 KF16 전투기 등이 엄호하게 된다. 시누크헬기는 50명 정도의 인원이 탑승가능하다.
인질로 사로잡힌 우리 근로자가 수백명 정도면 이 작전이 가능하지만 1,000명이 넘을 경우 단순한 대테러작전으로는 불가능하고 지상군까지 투입, 개성공단을 무력점령해야 하기 때문에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개성공단 주변에는 인민군 5개 사단이 배치돼 있는데, 이들의 대규모 개입을 막으려면 제공권을 장악해야 하고, 이 경우 대공화기부대는 물론 황해도 일대의 전투기기지까지 타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우리 특수부대원들의 침투능력이나 교전능력은 탁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인질이 몇 명이고 적은 몇 명이냐 등을 파악하는 정보능력"이라며 "실제 작전에 들어간다면 우리보다 우수한 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미군의 협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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