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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란…” 말하는 사람마다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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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란…” 말하는 사람마다 제각각

입력
2013.04.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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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융합형·선도형 경제를 지향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에 바탕을 두는 것"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기술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는 것"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두뇌를 활용해 세계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창조경제는 결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 새로운 기술을 기존 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정보통신기술을 기존 산업에 융합해 새로운 발상을 하자는 것"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 어젠다인 '창조경제'의 개념을 두고 여권 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추상적이라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많은데다 청와대, 정부, 여당 등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도 제각각이어서 개념 정립 및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창조경제 개념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 등 국회에도 조만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창조경제 개념의 모호성을 지적하는 비판론이 제기됐지만 아직 여권 내에선 누구 하나 명쾌한 설명을 내놓는 사람이 없다. 당장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부터 모호하다.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최문기 장관 후보자는 1일 인사청문회에서 "기술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융합형, 선도형 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규정했고,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두뇌를 활용해 세계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들도 자기 나름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의 경제 공약 입안 과정에 적극 참여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2일 MBC 라디오에서 "창조경제론에는 두 개의 길(투트랙)이 있다"며 "하나는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사업화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새로운 기술을 기존 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정책 참모 역할을 했던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과학기술이나 ICT(정보통신기술)를 기존의 여러 산업에 접목시켜 획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창조경제 공약을 제시한 당사자로 알려진 김종인 전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논란에 대해 "창조경제론을 만들 때 다 (개념을) 설명했으므로 새삼스럽게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창조경제라는 단어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그 이전부터 박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었던 개념이라는 설명이 많다. 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 개념을 잡은 건 오래됐다"며 "과학과 IT의 접목, 일자리 창출, 미래, 융합 등의 개념을 종합해 나온 것이 창조경제"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념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창조경제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 프로그램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라며 "정부가 하루빨리 이 부분을 보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두 원장도 "(창조경제라는) 전체 그림 중에 각각 자기가 잘 아는 부분만 설명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긴 것"이라며 "하나로 모으도록 코디네이터(조정)를 누가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안종범 의원은 "앞으로 실제 성공 사례가 나오면 개념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구체적 성과를 중시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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