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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책 방송, 출판계에 새바람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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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책 방송, 출판계에 새바람 일으킬 것”

입력
2013.04.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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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책 전문 케이블 방송’ 온북TV가 23일 개국한다. 출판계 최대 불황이라는 시기에 인터넷 방송에 불과한 온북TV를 케이블로 확장하는 ‘무모한 도전’을 주도한 이는 도서배송 대행업체 여산통신의 설립자 조철현(53)씨다. 1994년부터 20년 가까이 몸 담아 온 여산통신 대표를 지난해 그만두면서 24시간 책 방송을 개국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출판계에서는 “설마”하는 반응이 많았다. 온북TV 신임 대표이사를 맡은 조씨는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낚시부터 바둑, 요리까지 전문 방송이 있는데 유독 책만 없다. 지상파 책 프로그램도 폐지한다는 판이지만 한번 새 바람을 일으켜 보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화계에서 그는 기발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80년대 초반 대학시절 국내 첫 쿠폰북을 만들고, 소주 회사의 제작비 지원으로 카페, 레스토랑, 주점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내 큰 성공을 거둔 이력이나 언론사에 책을 배달해주는 여산통신 역시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2003년 인터넷방송 온북TV를 창간했다. “책은 물론이고 기업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면서 한참 승승장구했어요. 그런데 인터넷 활성화로 이메일로 자료를 손쉽게 보낼 수 있게 되면서 하락세를 타더군요.” 하지만 그는 온북TV를 만들어 작가들의 새 책 발표회나 북 콘서트 등 현장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지하철 3호선이나 케이블에 자료를 무상제공하며 입지를 넓혔고, 국제 도서전이나 박경리 선생 장례식 등 국내외 굵직한 책 관련 행사도 보도했다. 그렇게 4,000시간 분량의 데이터베이스 필름이 책 방송 개국의 바탕이 됐다. “과거 자료가 많으니 출판 뉴스를 만든다고 해도 거뜬하죠. 물론 하루 6시간 신규방송은 꼭 지키려 합니다.”

그는 “우리나라에 문학관련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가 20만개”라며 수준 높은 독자들의 눈 높이에 맞춘 고품격 출판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북TV는 출판계와 도서관, 서점, 문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자금으로 설립된 준공영 구조다. 경기 파주 출판도시재단이 제공한 900㎡가 넘는 부지에 방송 시설을 구축하고 이달 초부터 전국 500만 가정에 시험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편성위원회 추진책임을 맡는 등 진용도 얼추 꾸려졌다.

“협동조합식 운영을 원칙으로 합니다. 구좌당 100만원인데 출판사들이 10구좌 이상 투자하지 못하게 했어요. 그리고 아주 강한 노조를 출범시키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못하도록요. 저도 월급 사장에 불과하죠.”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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