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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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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희망을 봤다

입력
2013.04.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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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첫 판을 내줬지만 희망을 발견했다.

KGC는 지난 1일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 SK에 67-75로 패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완패'는 아니었다. 오히려 김태술(19점 8어시스트)의 활약은 SK의 승리보다 더 화제가 됐다.

KGC에게 최대의 적은 체력이다. 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엔트리에 올릴 선수가 없어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때는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오세근을 명단에 올릴 정도였다.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를 벌인 탓에 선수들은 단 하루만 쉬고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하지만 1차전을 통해 KGC는 2009년 KCC의 '기적'을 조심스레 기대해볼 만도 하다. KCC가 중심에 섰던 2008~09시즌 플레이오프는 역대 프로농구에서도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된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KCC는 6위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KGC처럼 5차전 혈투를 벌였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패와 승을 반복한 끝에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CC는 4강에 직행한 2위 동부와의 첫 경기에서 84-93으로 패하며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듯했다. 하지만 1승2패로 밀렸다가 남은 2경기를 내리 잡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체력이 바닥난 챔프전에서도 정신력과 상승세의 팀 분위기로 몰아친 끝에 4승3패로 모비스를 꺾고 극적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6강에서 최종 5차전까지 치른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건 KCC밖에 없다. 물론 당시 하승진을 보유한 KCC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팀 가운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2차전을 앞둔 KGC는 체력 저하에 선수 난까지 겹쳤다. 하지만 김태술을 활용한 1차전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4년 전 KCC의 드라마를 재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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