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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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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기적

입력
2013.04.0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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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랭킹 26위)이 빙판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 1차전에서 강호 크로아티아(22위)를 상대로 4-1(0-1 0-0 4-0)의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불모지와 마찬가지다.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 실업은 물론 변변한 대학 팀도 하나 없다. 대표 선수들은 학업이나 생업을 이어가며 아이스하키를 병행하는 '순수 아마추어'들이다.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이 많다. 대표 선수 선발을 위해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처음으로 3개 클럽 팀으로 나눠 리그를 열었을 뿐이다.

대표팀이 맞붙은 크로이티아는 지난해 디비전 2 A그룹에서 강등된 팀으로 이번 대회 출전 팀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됐다. 대표팀은 최대 난관으로 여겨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표팀은 0-1로 뒤지던 3피리어드 8분22초에 조수지의 어시스트를 받은 안근영이 골 네트를 가르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3분 후 이영화가 역전골, 박종아가 쐐기골을 터트렸고 종료 30초를 남기고 이연정의 골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골리 신소정(23)의 활약이 눈부셨다. 2004년부터 10년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디비전 2 B그룹 대회 최우수 골리를 수상했던 그는 이날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0-1로 뒤지던 2피리어드에서 쏟아진 14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3피리어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주전 공격수 한수진(27)의 활약도 빛났다. 비록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지만 유효 슈팅 7개와 페이스오프(농구의 점프볼과 비슷한 개념으로 두 선수가 심판이 떨어뜨려주는 퍽을 따내는 상황)에서 65%(14/26)의 성공률을 기록,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한수진은 선화예중ㆍ고를 거쳐 연세대 기악과에 갔을 정도로 유망한 피아니스트였지만 아이스하키가 좋아 자비로 일본에 1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같은 조의 스페인은 벨기에를 3-1로 꺾었고, 아이슬란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5-1로 제압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4일 오전 3시 홈 팀 스페인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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