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monosodium glutamate)' 사용 안 하기 운동을 벌여 식품업계와 갈등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천연조미료 사용하기 운동을 전개해 논란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2011년 당뇨병 고혈압 등이 없는 '건강한 포항 만들기'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싱겁게 먹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나트륨 줄이기와 MSG사용 안 하기 범시민운동을 벌여 왔다.
지역 대학과 군부대 등 10여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무료급식소 등에서도 인공조미료 쓰지 않기와 나트륨 줄이기 교육과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식품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SG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안전성을 인정한 인공조미료로,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포항시 등에 자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품제조업들은 2010년 식약청이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했고 세계보건기구도 안전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MSG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밀을 미생물발효를 통해 제조하는 것으로 버섯 등 식품 속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MSG 사용 안 하기 운동' 논란을 피하기 위해 천연조미료 사용하기 운동으로 전환했으나 같은 내용 다른 형식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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