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에 대해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일체 다른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와 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는 현재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에 대해 직접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는 군의 판단을 신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군 지휘부가 흐트러져서 기강을 확립하지 못하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국가 안위를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 안위를 지키는 일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해 주기 바란다"고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도중 함대사령관, 전투기 조종사, 서북도서 해병 병사 등 현장 근무 장병들과 잇따라 화상 통화를 하고 대비 태세 강화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서해 바다를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의 정진섭 사령관(소장)과의 통화에서 "서해는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이 집중된 지역이었고, 특히 꽃게 조업 기간에는 도발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병역관리와 관련, "병역이 공정하지 못하고 비리가 발생하게 되면 국가 안위가 흔들리게 된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 군 통수권자로서 이 부분에 절대적인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군인 재취업 문제에 대해 "군은 사기를 먹고 산다는 말까지 있다"며 "범부처 차원의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대군인 지원센터가 취업 지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군내 폭행ㆍ자살ㆍ급식사고가 발생하면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은 평생 마음에 고통을 안고 살게 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과감하게 개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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