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보다 낮아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낮아진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가 3월 25~29일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도는 45.0%로 나타났다. 인사 실패 논란 등으로 인해 1주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6.9%포인트나 하락했다. 2월 말 취임 당시 지지도가 54.8%였던 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의 주간 집계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내려간 것도 처음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3%로 1주일 전 대비 9.1%포인트나 높아졌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특히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47.1%를 기록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45.0%)보다 높게 나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 대통령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낮다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 중도 성향에 가까운 40~50대가 기대감을 갖고 있다가 최근 실망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청와대로선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 청와대 비판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마저 여당보다 낮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당청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수행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61.4%,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28.8%로 집계됐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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