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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입 검토 아이언 돔 미사일 요격 성공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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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입 검토 아이언 돔 미사일 요격 성공률 과장”

입력
2013.04.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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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철벽방어 시스템으로 자랑하는 아이언 돔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한국도 구매를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단거리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돔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에서 이스라엘로 날아온 로켓 수백 발을 맞춰 떨어뜨리며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요격 성공률이 80%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수치가 크게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라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 방위업체 테슬라연구소는 교전 당시 아이언 돔의 요격 성공률이 30~40%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소의 조지 스테직 대표는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망자 비율이 6명과 170명으로 크게 차이가 났던 것은 “하마스가 쏜 로켓의 성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테드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아이언 돔 요격 시 로켓 정면의 탄두를 맞춰 폭파시킨 게 아니라 로켓의 측면 혹은 후면을 타격해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탄두 타격률은 5~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탄두가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은 채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 살상력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날아오는 로켓에 일일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아이언 돔의 시스템이 미국의 레이저 요격 시스템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군(IDF) 내부에서도 아이언 돔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다. 에얄 아이젠버그 민방위사령관은 “현재 실전 배치된 아이언 돔 5개 포대로는 전쟁 시 민간인들을 완전히 보호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일간 하레츠에 밝혔다. 하마스와의 전쟁에선 이겼지만 그보다 전력이 우세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맞붙을 경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아이젠버그 사령관은 하마스와의 교전에서 아이언 돔이 거둔 성공 때문에 “이스라엘 국민에게 잘못된 안보 의식이 심어졌다”고 우려했다.

이런 의혹은 아이언 돔 구매를 검토했던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해 아이언 돔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미국과 인도 싱가포르 폴란드 등이 잠재 고객으로 거론된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아이언 돔을 제작한 방위업체 라파엘사(RADS)는 이 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회의론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유튜브에 올라온 아마추어 동영상을 보고 내린 분석”이라고 일축했다. 라파엘사는 경제성 논란에 대해 “아이언 돔에 쓰이는 미사일 가격은 1기 당 1만달러 이하”라며 “미사일 낭비를 줄이기 위해 민간인 밀집지역으로 날아오는 로켓만 격추한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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