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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야? 잡지야?”
지난달 말 발간된 기아자동차의 ‘2013 지속가능보고서’(사진)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일 기아차 관계자는 “2009년부터 잡지 형식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2,000부가 벌써 동이 났다”며 “추가 요청이 들어오면 더 인쇄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이름은 .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움직임’의 뜻으로, 표지에서‘보고서’라는 단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100여쪽의 모든 페이지가 화려한 컬러로 인쇄돼 보고서의 딱딱함은 찾을 수 없다.
애널리스트들에게나 먹힐 법한 보고서가 일반인들 사이서 인기를 끄는 일은 이례적인 일. 화려한 성적표는 행간에 녹이고 장밋빛 전망을 풀어내는 것을 자제하는 등 재미와 겸손함이 비결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잡지 형식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보는 다 담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딱딱하기 쉬운 경영성과는 ‘창조&분배’라는 4쪽 분량의 잔잔한 글에 녹았다. 지난해 경제적 가치를 어떻게 창출했으며 배분은 어떻게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형식인데, 자연스럽게 자동차산업 전반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사회공헌의 경우 ‘우리가 뭘 했다’는 식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의료진 수준, 학교 진학률, 물 소비량 등을 그래픽으로 표출한 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오를 보여줌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또 딱딱하기 쉬운 경영계획은 미래형 자동차 현황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하는 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맨 뒤에는 여느 잡지처럼 부록도 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곳곳에 숨겨 놓는 에너지절감량, 간접경제영향 등의 팩트를 찾는 일종의 색인”이라며 “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산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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