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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엔저 덕에 자신감 회복 실적 전망 53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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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엔저 덕에 자신감 회복 실적 전망 53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13.04.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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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장기 불황에 허덕였던 일본 기업들이 빠르게 경기심리를 회복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는 3분기 만에 개선됐고, 실적 전망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극단적인 엔저(低)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아베 총리의 경제운용 기조,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심리적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ㆍ단칸)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는 지난해 12월(-12)보다 4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 8을 기록, 3분기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DI도 2포인트 오른 6을 나타내며, 역시 3분기 만에 개선됐다.

아직은 수치 자체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체감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 등 외부 요인은 물론, 아베노믹스 100일 동안 엔저와 주가상승이 지속된 탓에 일본의 기업심리가 대폭 호전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범용기계뿐만 아니라, 재정지출 확대ㆍ금융완화의 혜택을 받는 건설과 부동산 등 내수 관련 업종까지 모두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체감 경기의 개선은 실적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지수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평균 45.0로 집계된 것. 엔저 가시화 이전인 지난해 9월(39.81)보다 13.1%, 12월(39.26)보다는 14.7%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09년 5월 17.86까지 곤두박질쳤던 일본 기업의 EPS 전망치가 45선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반영되기 직전인 2008년 10월(53.59) 이후 처음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주당순이익의 강세가 전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 경기소비재의 EPS 전망치 평균이 작년 말 6.43에서 8.50으로 상승폭(32.2%)이 가장 컸고, 소재(26.1%)와 에너지(22.1%), IT(12.42%), 필수 소비재(7.02%) 등이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적자로 전망된 유틸리티 업종조차 -1.38에서 -0.24로 개선됐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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