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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조선 후기 추정 천문도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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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조선 후기 추정 천문도 발굴

입력
2013.04.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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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조선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천문도가 발굴됐다.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부설 제주별문화연구회는 1일 제주시 삼양동 제주민속박물관에 소장된 가로 85㎝, 세로 75㎝ 크기의 천문도를 발굴, 공개했다.

이 천문도는 중심부에 천상 세계의 궁궐에 해당하는 자미원(紫微垣), 하늘나라의 임금과 대신이 정사를 논의하는 명당인 태미원(太微垣), 하늘나라의 시장에 해당하는 천시원(天市垣)이 그려져 있고 주변에 28수가 배치돼 있다.

중심부 자미원의 영역을 나타내는 원이나 적도, 황도 표시가 없고 외곽에 12궁과 12차를 배치한 원이 없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천문도와 형식이 전혀 다른 게 특징이다. 기존의 천문도는 지상에서 하늘을 바라본 형태로 그려져 있는데 이 천문도의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은 천상에서 하늘을 내려다 본 시점으로 그려져 있다.

한지에 묵색으로 필사한 이 천문도는 일부 별자리를 구분하기 위해 채색이 가미돼 있지만 제목, 작자, 제작연도 등 기록돼 있지 않았다. 이런 사례는 현존하는 천문도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관아보다는 민간에서 활용됐던 천문도로 추정되고 있다.

오상학 제주별문화연구회장(제주대 교수)은 "이 천문도는 민간의 지식인이 천문 학습이나 하늘의 별자리를 숭배하는 성수신앙에 활용할 목적으로 천문서적의 별자리를 재배치해 그린 것으로 보인다"며 "제작 방식이 독특해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전통적으로 성수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컨텐츠가 남아 있다. 제주읍성 내부에 있었던 칠성대와 한라산 중턱에 있었던 칠성대, 한라산 신선전설과 노인성 신앙, 민간의 칠성 신앙, 개벽신화의 별 이야기 등이 성수신앙과 관련돼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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