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여성 혼자 사는 집만을 노려 연쇄 성폭행을 저질렀던 속칭 '신림동 발바리'가 범행 당시 남긴 쪽 지문(부분 지문) 때문에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여성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전모(3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7월 초 새벽에 혼자 사는 A씨 집에 침입, 흉기로 위협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등 지난 2006년부터 12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다.
전씨는 주로 여름철 오전 2~3시쯤 평소 문단속이 허술한 집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씨는 유리창을 깨서 집 안으로 침입 할 때는 테이프를 붙여 소음을 줄이는가 하면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피해자의 집 주방에 있는 고무장갑을 사용하기도 했다.
전씨의 범행이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2006년 범행 현장 외벽에 남은 전씨의 쪽 지문 때문이었다. 경찰이 당시에는 파악하지 못하다가 지문 분석기술의 발달로 이 쪽 지문이 주민등록 때 남긴 전씨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5건의 성폭행 미제 사건의 피의자와 전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전씨를 긴급체포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확인된 미제 사건 이외에도 다른 성폭행 건에 대해 자백을 해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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