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 공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 2대가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독수리(FE) 연습 참가를 위해 지난달 31일 한국에 왔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1일 밝혔다. 미국은 최근 전략 폭격기인 B-52와 6,900톤급 핵추진 잠수함인 샤이엔, 스텔스 폭격기인 B-2(스피릿) 등 첨단 무기들을 잇달아 한반도에 보내면서 북한의 위협 공세에 대한 확장 억제력을 동맹국에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F-22는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경기 오산기지로 날아왔다.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갖췄고, 최대 속력은 마하 2.5 이상, 작전행동반경은 2,177㎞에 달한다.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로 불리는 차세대 전자식 레이더(AESA) APG-77을 장착하고 있다. AIM-120(암람) 공대공 미사일 6발, 450㎏급 공대지 정밀유도무기 2발, AIM-9(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2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2006년 6월에는 미군의 모의훈련인 노던엣지 훈련에 참가해 미 공군과 해군이 운용하는 주력 전투기들을 상대로 144대를 격추시키는 동안 1대도 격추되지 않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F-22의 한국 방문을 주한미군이 공개한 것은 2010년 7월 한미 연합 공군 훈련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2일 F-22를 한국 언론에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북한의 위협 수위가 연일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 무력 시위를 줄여 나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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