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실효지배중인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중국이 점령할 경우를 대비한 미일 양국의 합동훈련에 사상 최초로 일본 육해공 자위대가 동시 참가키로 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오키나와 공군기지 이전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도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신문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펜들턴기지에서 열리는 ‘돈 블리츠(새벽의 기습)’ 훈련에 일본 육해공군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논의 중이다. 지금까지 센카쿠 열도를 비롯한 일본의 낙도 탈환훈련은 미국 본토에서 수차례 진행됐으나 일본은 육상자위대만 참가하는 선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는 육상자위대 300명에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과 수송함, 프리깃함 및 항공자위대 소속 항공총대사령부 요원 등을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제1해병 기동전개부대와 제3함대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합동훈련이 이전보다 수위를 높인 것은 중국의 센카쿠 점령 상황에 대비한 공동 대처능력이 육상자위대만으로는 불충분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섬 탈환작전에 육상 자위대를 투입시키기 위해서는 해상자위대의 수송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자위대의 통합운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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