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무안국제공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잇따라 열리면서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운항노선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데다 편수도 적어 서남권 중추공항으로서 이름값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남도는 지난달 31일 무안공항에서 중국 톈진~무안 간 관광 전세기 첫 취항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매일 한 차례 운항되는 이 노선은 1년간 운영된다. 또 이달 29일부터는 중국 선양~무안 간 인바운드 항공기가 주 2회 운항 될 예정이다. 중국 전세기 유치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톈진항공이 청주나 대구공항으로 입국해 서울, 광주, 전남 등에서 관광일정을 보낸 뒤 무안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무안공항으로 입국하면 서울을 거쳐 청주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형식이다.
도는 연간 5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이번 전세기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를 계기로 일본과 동남아 대표도시를 오가는 항공노선 유치에도 역량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의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그 동안 국제선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항노선과 편수가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는 데다 이용객도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현재 무안공항의 국제 정기노선은 톈진 주 7편과 베이징 주 2편, 상하이 주 4편 등 중국 노선 3곳에 주 13편이 전부다.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도 2007년 개항 이후 2008년 13만 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9만1,000명에 그쳤다. 연간 14만 편이 이용 가능한 활주로의 실제 활용률은 1%대다.
도 관계자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동남아 노선은 물론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한 국내 노선의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이라며 "이달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10월 F1대회 등도 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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