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이란을 잇는 직항항공편이 34년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멤피스 항공 전세기가 30일 카이로 국제공항을 이륙,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에는 이집트 주재 이란 대사대리와 가족 8명이 탔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이집트와 이란을 잇는 전세기 운항 일정표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와엘 엘 마다위 이집트 민간항공장관은 양국을 잇는 항공편이 룩소르, 아스완, 아부 심벨 등 이집트 유적지와 이란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조약 체결에 항의해 이듬해 이집트와 단교를 선언했다. 이후 30년 이상 적대관계에 있던 두 나라는 지난해 6월 무함마드 무르시가 이집트 대통령에 취임하고 이란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비동맹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르시가 테헤란을 방문했고 올해 2월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카이로를 방문했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이집트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희망하지만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등 양국은 중동 현안에서 아직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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