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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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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개성공단

입력
2013.03.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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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지난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을 출하한 후 현재 남북관계 유지의 최후 보루로 인식돼 온 개성공단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의 개성공단 담당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하며 "조선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 전야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됐다. 지난달 30일 개성공단으로 우리 기업관계자 157명이 들어가고 427명이 돌아왔고 일요일인 31일에는 개성공단 출입경이 없었다.

정부는 30일 "개성공단과 남북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경고하면서도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개성공단을 폐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유엔제재를 받아 마땅한 외화 획득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달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간 긴장이 고조돼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실제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우리측 체류인원을 제한하고 출입인원을 27일간 통제하는 등 개성공단 출입을 여러 차례 제한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업체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한재권)는 3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성공업지구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정치적인 논쟁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협회 측은 '소모적 정치 논쟁'으로 개성공단이 북한 정권의 달러 공급원이라는 등의 비판으로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상황을 거론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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