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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범 LG 회사들, 아웃도어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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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범 LG 회사들, 아웃도어 진검승부

입력
2013.03.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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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에서 분가한 LG GS LS 등 범(汎) LG그룹 회사들이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습니다. 바로 아웃도어 멀티숍 시장인데요. 아웃도어 멀티숍이란 단독매장과 달리 유명 스포츠, 골프, 아웃도어, 캠핑 등과 관련한 수 백가지의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며 전문 상담까지 해주는 매장입니다. 불황 속에서도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웃도어와 캠핑 시장을 겨냥한 것이지요.

아웃도어 멀티숍에 먼저 뛰어든 쪽은 LG패션입니다. LG패션은 스위스 베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멀티숍 브랜드 '인터스포츠'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따내 2010년부터 매장을 열어 왔고, 현재 10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무려 300여개의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LG패션 측은 "예상했던 것만큼 성장이 빠르진 않지만 백화점과 가두점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매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LS네트웍스가 2011년 3월 '웍앤톡'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아웃도어 멀티숍에 가세했습니다. 90여개 브랜드의 아웃도어 신발과 의류, 용품을 갖춘 매장으로, 도보여행에 최적화한 맞춤 설명 제공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는데요. 개인별 맞춤 인솔(신발 내부의 깔창)까지 제작해 주며 7개까지 매장을 늘렸습니다.

가장 늦게 도전장을 내민 쪽은 GS그룹의 방계회사인 코스모그룹입니다. 허창수 GS그룹의 사촌인 허경수 회장이 오너로 있는 코스모그룹은 일본 내 1위 스포츠·아웃도어 유통업체인 제비오그룹과 손잡고 제비오코리아를 설립했는데요.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에 2,100㎡규모의 '슈퍼스포츠 제비오'1호점을 열었습니다. 2017년까지 한국에만 16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두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비오의 신규 진출은 아웃도어 멀티숍 시장의 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때 한 식구이던 기업들끼리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과연 주도권을 잡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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