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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옥토로 일군 섬사람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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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옥토로 일군 섬사람들의 노래

입력
2013.03.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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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진도'

예로부터 진도는 '삼보삼락'(三寶三樂)의 고장이라 불린다. 삼보는 진돗개,구기자,돌미역을 말하고 삼락은 노래,서화,홍주를 일컫는다. 전라남도 서남단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진도는 45개의 유인도와 185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섬치고는 넓고 기름진 옥토를 자랑한다.

EBS가 1~5일 밤 9시 30분 방송하는 5부작 '한국기행-진도' 편은 봄이 찾아온 진도의 비경과 이 땅에 살고 있는 이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은 대규모 평야지만 과거 진도 들녘 곳곳은 모두가 갯벌이었다. 진도의 농부들은 그 땅을 일구어 기름진 옥토를 만들었고, 흥겨운 노랫가락에 기대어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견뎌냈다. 이 보배로운 땅 진도에 찾아온 싱그러운 봄 향기. 이맘때 진도 땅은 제철 맞은 봄동과 쑥이 땅을 푸르게 물들인다. 바다에는 통통하게 살 오른 간재미가 줄줄이 올라오고 갯가에는 해산물이 지천이다. 바다는 살찌고, 땅은 기름진 축복받은 보배의 섬. 진도의 봄은 그래서 풍성하다.

이맘때 진도땅은 봄에 나는 배추의 일종인 '봄동'으로 푸른 물결을 장관을 이룬다. 전국 봄동 출하량의 80%를 책임지는 진도 봄동은 해풍을 맞고 자라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낙들은 이 봄동 밭을 일구며, 자식들 키우고 삶을 꾸려왔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 살면서도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았던 상만마을 사람들은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그 땅에서 일년을 땀 흘려 일할 농부들을 위한 특별한 의식을 치렀다. 짚불에 생콩을 볶아 먹고 칡을 나눠먹으며 만수무강을 기원해 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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