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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국립공원 앞 개발사업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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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국립공원 앞 개발사업 논란 증폭

입력
2013.03.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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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입구인 해발 580m 중산간 지역에 추진되는 대규모 휴양시설 개발사업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경관 및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사업은 한라산 관음사 등반안내소 바로 앞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다 해발 520~580m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난개발 논란이 불거졌던 롯데관광단지나 중국계 기업 백통신원의 개발 사업 부지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이 사업이 지난 2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들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영농조합법인 관음농원이 신청한 '제주 힐링 인 라이프' 개발사업은 제주시 오등동 산 180번지 일대 14만3,181㎡부지에 사업비 85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숙박과 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개발사업은 그 동안 사업부지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인 한라산국립공원과 바로 인접한 완충지역에 해당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뿐만 아니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된 조류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해당사업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또 지금처럼 중산간 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을 허용하면서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 지정 추진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최근 힐링 인 라이프 개발사업이 제주도의 경관심의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해당 개발사업이 이미 경관심의위를 통과했으며 남은 절차는 도시계획위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뿐이라는 사실이 이제서야 알려진 것은 제주도가 절차 진행과정까지 숨겨가며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처럼 승인과정을 숨기는 것은 세계자연유산 핵심지역인 한라산과 인접한 완충지역에서 추진되며 난개발 논란이 일고 있는 사업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업자가 자진철회하지 않는 이상 개발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좌절된 경우는 한번도 없었으며 도시계획위 심의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해당 사업이 승인절차를 통과해 제주도의회 동의과정으로 넘어가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에 현재까지 힐링 인 라이프 개발사업에 대해 진행된 절차와 그 결과에 대해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중산간 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도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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