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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인, 수묵화같은, 도전적인… 재즈의 팔색조 매력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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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인, 수묵화같은, 도전적인… 재즈의 팔색조 매력 보여줄 것”

입력
2013.03.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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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가 걸어온 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릴레이 콘서트가 열린다. 10일 웅산 밴드를 시작으로 JSFA, 송영주 트리오, 프렐류드, 정성조 퀸텟, 말로 밴드, 더 버드, 배장은 트리오, 이정식 섹스텟, 이동기 김수열 최선배 등 10개 팀이 '재즈 타임즈'라는 제목으로 28일까지 서울 합정동, 부산 범일동 LIG아트홀에서 서로 다른 빛깔을 뽐낸다. 부산 공연에는 6팀만 참여한다.

공연을 앞두고 28일 만난 정성조(67ㆍ색소폰) 웅산(40ㆍ보컬) 배장은(39ㆍ피아노)은 "현재 한국 재즈를 이끌어 가는 음악인들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재즈라는 울타리는 하나지만 정통 재즈에서 퓨전 재즈, 팝 재즈 등 10개 팀이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음악의 색채는 다양하다.

정성조는 "이번 공연에서 본질적이고 표본적인 재즈를 연주하겠다"고 했고, 웅산은 "소극장에 어울리는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새 앨범을 낸 배장은은 "트리오의 인터플레이(연주자 간에 상호 교감으로 주고받는 연주)를 강조하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연주"를 예고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재즈의 태동과 새로운 조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교시절이던 1960년대 미8군 악단에서 연주를 시작해 가요와 록, 재즈를 오가며 50년 넘게 연주해온 정성조는 사실상 한국 재즈의 첫 세대다. "60, 70년대만 해도 재즈를 연주하는 곳은 미8군 무대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재즈 악보를 구할 수 없어 레코드를 들으며 일일이 코드를 따곤 했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스타급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은 웅산이 데뷔했던 90년대에도 척박한 환경은 여전했다."재즈 보컬을 시작했을 땐 학원도 인터넷도 없어서 심봉사 젖동냥 하듯 선배들에게 배웠어요. 하루에 1만원을 받더라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들이 재즈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나 음악적 수준을 떠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게 재즈의 매력"이라는 배장은의 말에 정성조가 간단히 갈무리했다. "기업 사장인 친구들도 많지만 다들 저를 부러워합니다. 정년이 지났는데도 늘 젊은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잖아요. 하하" 공연문의 1544-3922, (051)661-8701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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