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원하는 사립유치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부산은 유치원수에서 사립의 비중이 82.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사립 유치원의 교육수준도 전국 최고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에서는 ‘공립유치원을 늘려야 한다’, ‘사립유치원의 납입금이 비싸다’는 등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립유치원 300개가 가입하고 있는 부산사립유치원연합회 소순희(64)회장을 만나 부산 사립유치원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유치원 납입금이 비싸다는데
-올해부터 유치원 원아 1인당 22만원의 국가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학부모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봅니다. 기본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서울은 97만원이상을 고액유치원이라고 분류하는 반면 부산은 45만원 이상 받는 곳을 고액유치원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산지역 유치원은 거품이 빠져있습니다. 식비 차량비 등 수익자 부담금 인상률을 2.6%이하로 낮추고, 45만원 이상 받는 곳은 인하를 유도하는 등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공립유치원 증설 여론이 높은데
-먼저 사립과 공립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 사립유치원의 효시인 부산 사립은 1887년 3월 부산유치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공립은 특수아동교육을 중심으로 1970년에야 시작됐습니다. 사립은 원장, 이사장이 자신의 전 재산을 던져 125년 이상 묵묵히 부산의 유치원 교육을 수행해왔습니다. 이제 와서 그런 배경을 무시하고 공립만 늘려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교육비도 시민들의 혈세를 고려하면 사립이 비싸지 않습니다. 2011년 공립유치원 세출 분석자료에 따르면 공립은 원아 1인당 74만원에 달하는데 비해 사립은 40만원선입니다. 오히려 유치원원장(이사장)의 재산을 투자하는 사립이 30만원 이상 쌉니다. 국가적으로 공립이 오히려 교육비가 더 든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사립유치원의 강점은
-사립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친화성에 있습니다. 학부모의 요구와 유아 개개인의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융통성과 민첩성으로 교육의 트렌드를 읽고 시대적 요구에 따라 순발력있게 변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존립자체에 걱정이 없는 공립과 달리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사립은 생존을 위해 교육수요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교육방법을 부단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부산 사립유치원의 교육수준은 전국 최고라 감히 자부합니다.
사립유치원 경쟁력 강화 노력은
-국가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사립유치원의 재무회계규칙도 필요합니다. 관리감독이 강화되는데 따라 공교육의 파트너로서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계처리 등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연합회는 지난해부터 동아대와 협력해서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경영 노무 회계 법무 합등 원 경영에 필요한 과목에 대해 2개월 과정으로 자체 특수교육과정을 운영중입니다. 지난해 50여명이 수강했으며 앞으로 전 원장들이 수강하도록 할 것입니다.
향후 사립의 특성을 살려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은 원장, 교사 교육을 통해 보완해나가겠습니다. 특히 국가예산으로 설립 운영하는 공립과 같은 법령으로 관리하는 부분을 사립에 맞는 법안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유치원 교육은 학부모, 유치원, 원아 세 박자의 보조가 맞아야 합니다. 학부모들도 교육은 점점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 자기 아이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아이들을 배려하는 생각을 넓혔으면 합니다. 시청과 구청 등에서는 결혼을 하는 예비부부들에게 부모교육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순희회장은 누구
마산성지여고와 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 동아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부산 강서구 덕두마을에 대저유치원을 설립, 올해로 31회째 신입생을 모집했다. 전원형 유치원으로서 전인교육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졸업생들이 자신의 자녀를 다시 보내는 경우가 많다.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2월 2년 임기의 제 15대 부산유치원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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