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단행한 군 인사에서 대남 강경파들을 잇달아 주요 요직에 임명하고 있다.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에는 리영길 전 5군단장이 임명됐고,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들 강경파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대남ㆍ대미 무력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지금과 같은 긴장 모드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영길이 임명된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북한군의 작전 계획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으로 김 1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는 최측근 자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이명수, 김명국 등 측근 인사들이 교대로 맡아왔다.
군부 내 강경파로 알려진 리영길은 2002년 4월 군 중장(우리의 소장)으로 승진한 후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진급했다.
리영길은 또 지난해 12월17일 김 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5군단장 자격으로 장정남 1군단장, 김형룡 2군단장, 최경성 11군단장 등과 함께 연설했다. 리영길은 올해 들어 김 1위원장의 군부대 훈련 참관에 자주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1위원장이 0시30분 전략 로켓(미사일)군의 화력 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김영철을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으로 소개했다.
김영철은 그 동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대청해전, 농협 전산망 해킹 등 대남 도발에 깊숙이 개입해 온 인물로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이다.
그는 지난해 말 대장에서 2계급이나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 초 군 공식 행사에서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정전협정을 백지화한다는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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