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국회의원 세 명 중 한 명은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9일 공개한 2012년 12월 기준 재산 변동 내역에 따르면 의원직 상실자 등을 제외한 재산 공개 대상 의원 296명 중 2011년보다 재산이 1억원 넘게 늘어난 의원은 106명(전체 35.8%)으로 집계됐다. 5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7명이나 됐다.
재산이 조금이라도 증가한 의원은 212명(71.6%)으로 1인당 평균 재산 증가액은 4억 9,462만원이었다. 718억 3,321만원이 증가해 재산 증가액 1위를 기록한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을 빼도 평균 재산 증가액이 1억 5,652만원에 달했다. 전체 재산 2위인 고 의원은 본인 소유 회사인 농우바이오의 주식 평가액이 약 714억원 증가했다.
의원들의 재산 증가는 대부분 유가증권과 부동산 보유가액 상승, 19대 총선 선거 비용 국고 보전에 따른 채무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의원 1인 당 부동산 보유가액은 1년 새 평균 7,261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1위는 1조 9,249억원을 신고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였다. 정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이 1,158억원 떨어지면서 전체 재산이 978억원 줄어 재산 감소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의원들의 재력은 여대야소 경향이 뚜렷했다. 새누리당 의원 151명의 재산 평균액은 173억 2,410만원이고 정 전 대표를 제외하면 46억690만원이었다. 정 전 대표 등 재산 500억원 이상인 4명의 재산을 빼고 계산해도 새누리당의 평균 재산은 23억 9,180만원에 달한다. 이는 민주통합당 의원 127명의 평균 재산(13억 247만원)에 비해 10억원 가량 많다.
또 재산 상위 10걸 중 9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총선 공천 헌금 파문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현영희 의원이 5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권 의원들이 상위 10명을 모두 차지한 셈이다.
민주당 최고 재력가인 장병완 의원(79억 8,312만원)은 전체 의원 중 11위에 그쳤고, 민주당 내 2위인 신장용 의원(74억원 6,086만원)은 13위였다. 특히 부동산 보유가액의 경우 17위까지를 새누리당 의원들이 휩쓸었다.
재산 하위 신고자에는 역시 야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은 부채 등을 합해 -1억1,014만원을 신고해 전체 의원들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도 -4,474만원을 신고했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각각 2억 2,959만원과 1억 2,504만원이었다. 한편 의원 107명은 직계 존ㆍ비속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이들의 재산까지 반영할 경우 실제 재산 규모는 신고액보다 더 많다는 얘기가 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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