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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다른 선택… 둘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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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다른 선택… 둘의 미래는

입력
2013.03.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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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숱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한 순간 삐끗하면 운명이 바뀔 정도로 틀어져버린다는 점에서 그 선택은 늘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한 두 소년의 이야기로, 물가에 깨진 얼음장이 굴곡진 물길을 만나며 흘러가다 반짝 하고 빛나는 순간이 오는 것처럼 시행착오 끝에야 진짜 인생의 빛나는 부분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일깨운다.

캐나다 조기유학과 부모의 불화로 정 붙일 곳 없이 늘 열패감에 시달리는 지오와 화목한 가정이지만 시키는 대로만 사는 마마보이 석주. 지방 기숙고등학교에서 만난 둘은 어느날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나며 일탈을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우연히 은설이라는 소녀를 만난다. 그 후 5년, 스물셋이 된 지오는 석주로부터 날짜와 시간, 장소만을 통보한 초대메일을 받는다. 지오는 석주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당황하지만 실연당한 여파로 무작정 추풍령행 기차에 오른다.

지오의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석주의 이야기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며 그들의 5년을 양방향에서 채운다. 씨줄과 날줄처럼 유기적으로 얽힌 이야기는 마지막에 한 시점으로 합쳐진다. 기타를 치고 싶은 지오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에 편승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있고, 모범생 석주는 은설과 아이를 낳고는 아예 대학을 포기한 채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과연 대학에 진학한 지오는 성공한 인생이고, 졸지에 애 아빠가 된 석주는 실패한 인생일까.

작가는 "자기 선택으로 얻게 된 결과가 한없이 후회스럽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다음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주어진 삶을 살아 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고 운명"이라며 책을 통해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빛나는 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은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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