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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언론, 동시다발 ‘애플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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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언론, 동시다발 ‘애플 때리기’

입력
2013.03.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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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본격적인 애플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조항을 예산법안에 넣은 것에 맞서 정부와 언론이 손을 잡고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격은 15일 중국 관영 CCTV가 애플을 ‘올해의 나쁜 기업’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CCTV는 “애플의 품질 보증 서비스 기간이 외국에 비해 짧은 데다가 중국 소비자를 차별대우한다”는 내용을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방송했다. 애플이 제품을 보증 수리해주면서 케이스 전면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유독 중국에서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인민일보도 25일 1면 기사에 애플이 중국 소비자를 차별 대우한다는 내용을 내보내고 사설로도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술 취한 애플이 회개하지 않는다”며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오만하고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서양인의 전통적인 우월감에서 비롯된 듯 하다”고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도 가세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28일 “전자 기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주요 감시 대상으로 애플을 지목했다. 당국은 애플이 맥북에어 컴퓨터의 보증 기한을 1년으로 한 것이 중국 내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보증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애플이 부정직하고 탐욕스러우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만한 업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이 한 목소리로 애플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에 보복하는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중국 내 IT 컨설팅 업체인 마브리지 컨설팅의 마크 냇킨 이사는 “중국은 ‘너희가 우리 기업들을 어렵게 만들고 싶다면 우리도 너희 기업들에 똑같이 해줄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IT 기업 중 유독 애플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애플 특유의 뻣뻣한 대응 방식 때문으로 보고 있다. CCTV의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애플은 “우리는 탁월한 제품을 제조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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