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차전이다.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KGC와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리온스가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양팀은 30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맞붙는다. 이기는 팀은 다음 달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상대한다. 패한 팀은 시즌을 마감한다.
현재 사기는 오리온스가 더 높은 상황이다. 오리온스는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져 벼랑에 몰렸다가 홈 3,4차전 승리로 회생했다. 그 동안 14차례 열린 5전3승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처럼 2패 뒤 2승을 거둔 팀은 없었다. 오리온스는 여세를 몰아 2패 뒤 3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의 대역전극을 쓰겠다는 각오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죽기 살기로 5차전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베테랑 조상현은 "선수들이 달라졌다"며 "해보자는 의지가 모두 강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났다. 오리온스는 주춤하던 가드 전태풍이 완전히 살아났고 외국인 센터 리온 윌리엄스가 변함없이 맹활약하고 있다.
포워드 김동욱, 최진수의 활약도 좋다. 김동욱은 "쉬운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한국 프로농구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오리온스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KGC는 3연승으로 일찍 끝내겠다고 벼르다가 산통이 깨져 우울하다. 게다가 포인트 가드 김태술, 슈팅 가드 이정현의 부상과 체력 난조 때문에 5차전이 무척 부담스러워 졌다.
평소 KGC는 압박 수비를 즐기는 까닭에 다른 구단보다 체력소모가 많다. 플레이오프 시작 당시에도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4, 5차전까지 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
일단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체력을 끌어올릴 방법은 없다. 어떻게든 경기를 운영해보겠다"고 했다. "5차전은 집중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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