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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3월 30일] 19세기 뉴요커의 위선을 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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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3월 30일] 19세기 뉴요커의 위선을 들추다

입력
2013.03.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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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EBS 밤 11시)는 남북전쟁 직후인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위선과 허위로 가득찼던 시대적 분위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엘렌(미셀 파이퍼 분)은 유럽에서 백작과 결혼했다가 파경을 맞고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를 대하는 뉴욕 상류층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엘렌의 소꿉친구였던 아처가 출신의 변호사 뉴랜드(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만은 그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움을 준다. 뉴랜드는 밍코트가의 메이(위노나 라이더 분)와 약혼한 상태였다. 당시 뉴욕 사교계의 양대 산맥인 아처가와 밍코트가는 뉴랜드와 메이의 결혼을 놓고 격식에 얽매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엘렌의 등장으로 뉴랜드와 메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에 생기기 시작한다.

합리적이지만 우유부단한 아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엘렌, 그리고 순종적이지만 자신의 욕구와 귀족으로서의 품위를 지켜낼 줄 아는 메이의 삼각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뉴욕 상류층의 지독한 보수성이다. 귀족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유럽보다 더 지독한데 이는 뉴욕이 가지고 있는 유럽문화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다. 영화 제목 '순수의 시대'는 예절과 교양만을 앞세운 상류층의 위선적인 가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993년작. 감독 마틴 스콜세지. 원제 'The Age Of Innocence'.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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