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로 새 단장을 한 2013시즌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을 깨고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막내 구단 NC의 가세로 프로야구는 팀 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소화한다. 경기 일정이 불규칙한 데다 4강 경쟁의 문은 더 좁아져 각 구단 사령탑의 치열한 두뇌 싸움도 볼만해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하이라이트 7가지를 짚어 본다.
준비된 막내, 빙그레·쌍방울 넘어 볼까
1982년 6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가 합류하면서 7개 구단이 됐고, 1991년 쌍방울이 가세하면서 지난해까지 22시즌 동안 8개 팀으로 운영됐다. 순수 창단 팀만 놓고 보면 NC는 32년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다.
시범경기에서 예상 외의 돌풍(3승5패ㆍ7위)을 일으킨 NC는 5할 승률에 4강 진출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었다. 성공하면 빙그레도, 쌍방울도 경험 못한 '창단 기적'이다.
800만 넘어 꿈의 1000만 시대로
올해 시범경기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관중이 감소했지만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잠실에서 열린 LG-두산의 최종 2연전에 구름 관중이 몰려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탈락한 탓에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되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지난해 사상 최다인 715만6,157명이 입장한 프로야구의 800만 관중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초보 사령탑 지략 대결
통산 1,476승을 거둔 백전노장 김응용 한화 감독과 40대 초보 염경엽 넥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프로야구는 한층 흥미로워졌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지난해 넥센에서 물러난 뒤 제2의 고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문 NC 감독도 두산을 거쳐 복귀한 첫 해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홈런 신기록 초읽기
지난 2003년 56개의 홈런으로 '아시아 홈런왕'에 올랐던 이승엽은 올해 한국 프로야구의 통산 홈런왕에 등극한다. 지난해까지 345개의 홈런을 터뜨려 7개만 보태면 양준혁(SBS 해설위원)이 보유한 351개를 넘어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4월 말이나 5월 초 달성이 유력하다.
김주찬, 호랑이를 일으킬까
자유계약선수(FA)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주찬 영입에 50억원의 거액을 들였던 KIA는 지금 분위기라면 본전을 뽑을 분위기. 시범경기에서 확인된 '김주찬 효과'는 엄청났다. 삼성의 '마당쇠'에서 LG의 필승조로 자리를 옮긴 정현욱과 NC의 기둥이 된 이호준도 '노장 FA'의 건재를 과시할지 주목된다.
미리 보는 홈런왕·다승왕은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올 시즌 다승왕 0순위는 단연 KIA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본지가 개막을 맞아 각 구단(단장, 감독, 투수코치, 타격코치, 주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압도적인 다승왕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올해는 타선에 엄청난 천군만마들이 가세해 화끈한 지원 사격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홈런왕은 2연패에 도전하는 박병호(넥센)와 최형우(삼성), 김태균(한화) 등이 경합할 전망이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야생마
퓨처스리그에도 야구 팬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그라운드로 돌아온 '야생마' 이상훈(투수코치)과 친정 팀 LG의 대결이 궁금하다. 지난 1993년 LG에 입단해 빼어난 실력과 카리스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상훈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 미국을 거쳐 2002년 LG에 복귀했다가 2004년 SK로 트레이드 된 이후 은퇴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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