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전 회장인 손민한(전 롯데ㆍ38)의 그라운드 복귀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선수협은 29일 "선수단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모든 구단 선수들이 손민한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앞으로 프로야구계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손민한은 지난해부터 NC 입단을 추진했으나 선수협 회장 재임 시절의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입단이 불발됐다. 선수협 기금 관련 횡령·배임 혐의로 전임 권시형 사무총장은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손민한은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선수협회 손민한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했던 선수협은 "인천지검과 부천지청의 수사결과 선수협 기금 횡령 건에서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게임사로부터 초상권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지만 정작 선수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선수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올해 1월 말에는 전 선수협 회장 박재홍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손민한은 지난 11일 선수협 8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시 총회장을 직접 찾아가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선수협은 임시총회와 이사회에서 손민한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본인에게 직접 사과와 반성내용을 들었다. 이후 9개 구단 선수대표들은 손민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최종결정을 내렸다.
결국 선수협은 고민 끝에 손민한에 대한 족쇄를 풀어줬다. 2011년 롯데에서 방출돼 현재 NC 2군 구장인 경남 진해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손민한은 조만간 NC 입단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